핵포텐 ·
2025.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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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장보기 대참사
오늘 마트 갔다가 정신줄을 현관에 두고 왔다. 분명히 우유 하나만 사러 갔는데 손에 들린 건 간식, 세제,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식기건조대였다. 계산대 앞에서 카드 긁으며 스스로한테 물었다. '나 지금 뭐 한 거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게 됨. 장바구니를 들고 집에 오니 냉장고는 이미 만석, 선반은 꽉 차 있었다. 결국 간식은 책상 서랍에 들어갔고 식기건조대는 아직 박스채로 구석에 잠들어 있다. 다음엔 진짜 우유만 사야지 다짐했는데, 내 친구가 말하길 그런 다짐은 소용없대. 마트 조명이 사람의 판단력을 빼앗는다는 전설이 있다나 뭐라나. 결론: 다음 주에도 아마 난 또 마트로 향할 것이다. 이번엔 장바구니 대신 짐소리와 함께 두 손 가득 새로운 전리품을 들고 나오겠지. 참, 인간은 참학습이 안 되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