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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금고아 · 2025.08.09 · 조회 66
밤 산책하다 느낀 것 최근에
머리 복잡해서 혼자 밤 산책 나갔는데, 은근히 기분이 괜찮더라. 딱히 뭔가 목표가 있어서 걷는 것도 아닌데, 그냥 걸으면서 이어폰도 안 꽂고 바람 소리랑 발자국 소리만 듣다 보니까 괜히 잡생각들도 정리되는 느낌이었음. 길가에 가게 불빛이나 도로 위 가로등도 낮에는 별로 눈에 안 들어오는데 밤에는 괜히 차분하게 빛나서 위로받는 기분도 들더라. 그 와중에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 보면 괜히 동지의식 생기는 거지. 야 너도 안 자고 뭐 하고 있냐 이런 상상하면서 웃음 나옴. 돌아와서 누우니까 하루가 불쑥 가벼워진 느낌이더라. 괜히 똑같은 하루 반복하는 것 같아도, 이렇게 별 의미 없는 산책 하나가 기분 환기시켜 주는 날도 있다는 거. 어쩌다 한 번씩 해볼 만한 조용한 힐링 루틴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