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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광 · 2025.08.05 · 조회 46
겨울밤에 걸은 생각 어제 퇴
길에 바람이 진짜 매섭더라. 패딩에 목도리까지 칭칭 두르고 걸었는데도 볼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길가에 내 발자국 소리만 또각또각 울리는데 그게 의외로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어두운 골목 불빛 사이사이로 지나가면서 괜히 혼자 영화 주인공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뭔가 아무 일도 없는데 혼자 의미 부여하는 그 순간이 나름 설레더라고. 집 앞에 다 왔을 땐 빨리 따뜻한 방에 들어가고 싶으면서도 이상하게 조금 더 걷고 싶었다. 그냥 그 길 위에 서 있던 공기랑 기분이 아까워서. 결국 몇 분 더 빙빙 돌다가 들어갔는데, 그게 어쩐지 더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