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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러 · 2025.10.05 · 조회 80
퇴근길의 작은 위로
퇴근길에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창밖으로 노을이 묘하게 예뻤다. 하루 종일 기계처럼 움직이다가 그 순간만큼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되더라. 그 붉은빛이 마치 오늘도 잘 버텼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말 못 한 고민들이 한 주먹씩 쌓여 있었는데, 노을빛에 녹아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숨을 깊게 쉬었다. 따뜻한 저녁 공기가 피곤한 몸 사이로 들어오는 게 참 좋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 들러서 삼각김밥 하나 사서 천천히 걸었다. 큰일을 해낸 것도 아닌데 괜히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더라. 바쁜 하루 마무리에 이런 작은 순간들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