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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경지54 · 2025.11.07 · 조회 157
야근과 라면의 운명
오늘도 회사 불이 꺼지기 전에 매점 불이 먼저 꺼졌다. 야근의 국룰이 뭔지 아냐? 컵라면 사러 내려갔더니 이미 동료들이 습격하고 난 뒤였다는 거다. 덕분에 나는 남은 김밥 한 줄로 하루를 마감했다. 이쯤 되면 회사는 내게 월급 대신 컵라면 정기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면 못 먹은 분노를 이겨내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 모습 비췄는데, 눈 밑이 푹 파인 게 마치 좀비 알바생 같더라. 그래도 스스로 위로했다. 그래, 최소한 넌 퇴사 전사잖아. 잠깐 웃겼다가 씁쓸해졌다. 나중엔 라면 냄새보다 자유 냄새 맡으며 살고 싶다. 다음 출근길엔 라면 하나 가방에 챙겨야겠다. 세상에 믿을 건 나랑 라면뿐인 시점이다. 진심으로 라면회사 주식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