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
2024.01.11 ·
조회 2,462
군대에서 선임한테 엄마라고 한 썰
<p>군대 있을 때 썰 하나 풀게.</p><p><br></p><p>그날 밤에 피곤해서 죽을 맛이었음. 야간 근무 끝나고 겨우 잠들었는데, 꿈에서 엄마가 나오더라고.</p><p><br></p><p>근데 꿈속에서 엄마가 나한테 뭐라고 하시는데, 그 소리가 실제로 들리는 것처럼 생생함.</p><p><br></p><p>문제는 그 소리가 실제로 선임이었음. 방금 야간 근무에서 돌아온 선임이었는데, 나한테 뭔가 지시를 하고 있었음.</p><p><br></p><p>나는 아직도 반쯤 잠에 취해 있었고, 선임 목소리가 엄마 목소리로 들리는 거임.</p><p><br></p><p>그래서 나도 모르게 "네, 엄마..." 하고 대답을 해버림.</p><p><br></p><p>갑자기 주변에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옴. 눈을 떠보니 내가 "엄마"라고 한 걸 들은 다른 동기들이 다 깨어나서 낄낄대고 있었음.</p><p><br></p><p>선임은 처음에는 뭐라고 한 건지 몰라서 당황했었음. 그런데 다른 애들이 웃는 걸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함.</p><p><br></p><p>선임이 "야, 너 지금 나한테 엄마라고 했냐?" 하면서 어이없어하더라.</p><p><br></p><p>나는 멍하게 있다가 상황 파악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어떻게 변명할지 바로 생각이 안 나고 말도 안 나옴.</p><p><br></p><p>그래도 선임이 너그럽게 "꿈 꿨구나, 다음부턴 아빠라고 불러" 하고 웃으면서 넘어감.</p><p><br></p><p>그 뒤로 나는 '맘마미아'라는 별명을 얻었고, 매번 휴가 나갈 때마다 선임이 "엄마 잘 다녀올게"하고 놀림.</p><p><br></p><p>근데 이게 웃긴 게, 이 일로 선임하고 친해지게 됨. 원래 좀 딱딱했던 선임인데, 이 일 이후로 우리 사이가 훨씬 좋아짐.</p><p><br></p><p>이제는 군대 생활하면서 이런 사소한 웃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음.</p><p><br></p><p>다들 군대 가면 한 번쯤은 이런 어이없는 일 겪게 되니까, 나처럼 당황하지 말고 웃고 넘기는 게 좋을 듯.</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