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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관광객 “통제∙검열 삼엄…텅 빈 평양 거리 비현실적” > DSC 뉴스

러 관광객 “통제∙검열 삼엄…텅 빈 평양 거리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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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자 민식이 (52.♡.144.229) 작성일 24-02-16 03:30 조회 9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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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14 Feb 2024 15:10:0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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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4년 만에 받은 러시아 단체 관광에 참여한 러시아인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씨는 “고려항공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경험한 북한과 현지 분위기에 대해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재개한 외국인 단체 관광이 마무리됐습니다.
 
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북한 관광에 참여한 러시아인은 모두 97명.
 
여행가이자 영상 제작자인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 씨도 그중 한 명입니다.
 
러시아 극서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는 그가 이번 여행을 위해 집결지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이동하는 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고려항공 여객기에 올라탄 순간부터 통제와 검열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제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고려항공 비행기에 탑승하는 과정을 카메라로 찍었거든요. 제가 좌석에 앉자마자 촬영을 금지당했습니다. 제 옆에 앉은 남자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그 남자의 휴대폰을 가져가서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아직 비행기는 출발 전이었고, 우린 러시아 영토에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이게 북한에 대해 느낀 첫인상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자유롭게 허가된 곳은 만수대 의사당 앞과 김일성 광장, 그리고 마식령 스키장뿐이었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매우 한산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즐겼다.(사진 왼쪽) 텅텅 빈 북한의 거리.(사진 오른쪽) /사진제공: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김일성 광장에 도착하니 여행 안내원은 촬영을 금지하던 때와는 아주 상반된 모습으로, 오히려 우리가 사진을 찍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만수대 의사당 앞 김일성, 김정일 동상 촬영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었는데,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양손을 옆에 두는 자세로만 가능하고, 동상의 팔과 다리 등이 잘리지 않은 전신이 나와야 한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비교적 꽤 자유가 주어졌던 마식령 스키장에서도 감시는 있었습니다.
 
스키와 스노보드에 능숙한 보스크레센스키 씨와 친구가 자유롭게 스키를 타는 내내 꼭 1~2명의 북한 사람이 따라붙었던 겁니다.
 
보스크레센스키는 “그들은 우리에게 말은 걸지 않았지만, 항상 우리 뒤에서 우리를 지켜봤다”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폐쇄적인 국가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여행에 지원한 그였지만, 정해진 관광 일정 외에는 호텔 밖 외출이나 개인 활동이 철저히 금지돼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관광 안내원에게 금지 사유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북한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평양 시내 차, 사람 없이 텅텅 비어…비현실적
 
여행 중 가장 인상깊었던 점을 물어보자, 그는 길에서 일반 북한 주민들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을 꼽았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아침 7시에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에서 밖을 내다봤는데,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안개가 낀 회색빛 아침, 길에는 지나가는 차도 사람도 없었어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비현실적이었습니다.
 
그는 “약 300만 명의 인구가 산다는 평양에서도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심지어 가장 번잡해야할 시간인 아침7시 30분쯤과 오후 5시 30분쯤에도 도로는 비어 있었다”면서 주민들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 안내원을 제외한 북한 주민들과의 대화는 엄격히 금지된 상황.
 
그가 멀리서 바라본 북한 주민들은 어땠을까.
 
보스크레센스키 씨: 사람들 개개인이 모두 다 똑같아 보여서 놀라웠어요. 아시아인들이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입고 있는 옷, 누비로 된 겉옷, 옷의 색깔, 타고 있는 자전거 등 모든 것들이 정말 비슷했습니다. 인상적이었어요.
 



보스크레센스키 씨가 자녀들을 위해 산 북한 기념품들. 그는 아들을 위해 덴마크 장난감 브랜드 레고(Lego)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유인우주비행선'을 구입했다. /사진제공: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레고 장난감 온통 미사일, 탱크, 로켓 등 무기뿐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자녀들을 위해 기념품을 샀습니다.
 
딸을 위해서는 인공기를 들고 있는 소녀 인형을, 아들을 위해서는 북한제 블록 장난감을  구입했는데, 북한은 기념품 역시 색달랐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아들 주려고 블록 장난감을 샀는데, 군대를 주제로 한 것들 뿐이었어요. 탄도 미사일과 탱크가 있었고, 우주 위성 발사 로켓도 있었고요. 제 기념품으로는 반미 선전용 엽서와 노동을 독려하는 포스터, 그리고 이념 선전용 책자를 샀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여행가로서 수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그가 북한에서 한 경험과 느낀 감정은 모두 새로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북한 정권이 바뀐다면, 또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정권이 바뀌면 다시 가보고 싶어요. 평양에 가서 승용차를 빌려 직접 운전하며 북한을 제한 없이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주민들이 사는 동네도 가보고, 현지 사람들이랑 대화도 해보고, 그들이 이용하는 상점들과 미용실을 가는거죠. 이번 여행에서 보지 못한 일반 주민들을 만나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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