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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끼워지는 북 ‘짝퉁 레고’…멍드는 동심 > DSC 뉴스

안 끼워지는 북 ‘짝퉁 레고’…멍드는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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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자 민식이 (40.♡.167.254) 작성일 24-02-24 18:30 조회 5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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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 23 Feb 2024 14:00:0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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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립형 장난감 ‘레고'를 본뜬 제품을 무단 생산, 판매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제 짝퉁 장난감을 직접 조립해 본 어린이는 낮고 투박한 품질에 실망했습니다. 레고 측은 자사와는 관계 없는 제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러시아 어린이가 로켓 모양의 조립형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브랜드 ‘레고'의 제품과 비슷해 보이는데 로켓에 달린 인공기가 눈에 띕니다.
 
지난 12일, 3박 4일 북한 관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러시아인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씨가 레고를 좋아하는 8살 짜리 아들을 위해 기념품으로 사 온 북한제 장난감입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내온 사진을 보면 ‘유인 우주비행선 조립식 놀이감'이라고 적힌 상자는 레고의 고유 디자인과 매우 유사합니다.
 
‘레고'라는 상표명 대신 ‘상명'이라고 적힌 글씨체 형태와 테두리 색깔마저 비슷합니다.
 
마치 레고 사의 제품을 그대로 가져온 듯합니다.
 
그러나 레고 사는 21일 RFA에 해당 제품은 자신들이 디자인하지 않았으며, 자신들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23일 RFA에 “아들이 선물을 받고 처음에는 정말 기뻐했지만, 상자를 연 순간 실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레고 그룹의 정품 '레고 시티 로켓 발사 센터' 세트(왼쪽)와 북한제 '유인 우주비행선 조립식 놀이감'. / Lego Group,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보스크레센스키 씨: 아들은 상자를 연 순간 “아빠, 설명서가 엉망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조립 설명서가 너무 상세하지 않았습니다. 조각들의 색상도 실제 색상과 일치하지 않았어요. 인공기를 포함한 많은 부품은 설명서에 아예 포함도 되지 않았고요. 아들이 그냥 혼자 파악해서 조립했습니다.
 
요철을 끼워 조립하는 어린이용 장난감인데, 조각의 요철이 서로 맞물리지 않아 조립이 쉽지 않았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아들이 조립을 시작했는데, 조각의 질이 낮아서 조립이 어려웠습니다. 조각을 끼우는 연결 부분이 너무 형편 없었습니다. 아들이 혼자 끼울 수 없을 정도로요. 아들이 모든 힘을 다해 조립하거나, 그래도 안 되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보스크레센스키 씨의 아들이 조립한 것은 유인 우주비행선.
 
레고 사의 정품 ‘레고 시티 로켓 발사 센터'와 매우 유사한데, 어딘가 어설픕니다.
 
1,010 조각의 정품과 비교해 450개 조각으로 절반 수준인 북한제는 그 구성이 빈약한 데다, 조각들이 서로 잘 맞물리지 않아 뒤틀린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처럼 북한은 한국을 비롯한 외국 제품을 꾸준히 모방해 왔습니다.
 
한국의 초코파이를 따라 ‘쵸콜레트 단설기'를, 불닭볶음면을 따라 ‘매운 닭고기 맛 볶음국수'를 만들었습니다.
 
해외 명품인 ‘샤넬’과 ‘버버리’를 따라한 가방, 미국의 대표 운동화 ‘나이키'를 흉내낸 제품도 북한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은 23일 RFA에 북한은 한국 드라마 등 외부 세계에 노출된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제품들이 북한 내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북한 사회도 현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북한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 해외 영상물을 보면 북한보다 훨씬 현대화되어 있다는 걸 느낄 겁니다. 그리고 궁금해하겠죠. ‘왜 우린 저렇지 않지? 왜 우린 저걸 안 갖고 있지?’ 드라마에 나오는 휴대폰만 봐도 다르고, 해외 축구 경기에 보이는 축구장도 북한의 것과는 다르니까요. 북한은 외국의 물건들을 보고, 따라서 디자인 등을 개선합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이 ‘우리도 따라잡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그러면서 레고 장난감의 경우, 북한에서는 정품을 구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고, 있다 하더라도 높은 가격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무시하고 해외 유명상표를 본뜬 제품을 만들어 파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낮은 품질 탓에 동심까지 멍들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앵커: 북한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립형 장난감 ‘레고'를 본뜬 제품을 무단 생산, 판매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제 짝퉁 장난감을 직접 조립해 본 어린이는 낮고 투박한 품질에 실망했습니다. 레고 측은 자사와는 관계 없는 제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러시아 어린이가 로켓 모양의 조립형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브랜드 ‘레고'의 제품과 비슷해 보이는데 로켓에 달린 인공기가 눈에 띕니다.
 
지난 12일, 3박 4일 북한 관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러시아인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씨가 레고를 좋아하는 8살 짜리 아들을 위해 기념품으로 사 온 북한제 장난감입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내온 사진을 보면 ‘유인 우주비행선 조립식 놀이감'이라고 적힌 상자는 레고의 고유 디자인과 매우 유사합니다.
 
‘레고'라는 상표명 대신 ‘상명'이라고 적힌 글씨체 형태와 테두리 색깔마저 비슷합니다.
 
마치 레고 사의 제품을 그대로 가져온 듯합니다.
 
그러나 레고 사는 21일 RFA에 해당 제품은 자신들이 디자인하지 않았으며, 자신들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23일 RFA에 “아들이 선물을 받고 처음에는 정말 기뻐했지만, 상자를 연 순간 실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레고 그룹의 정품 '레고 시티 로켓 발사 센터' 세트(왼쪽)와 북한제 '유인 우주비행선 조립식 놀이감'. / Lego Group,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Ilya Voskresensky)

 
보스크레센스키 씨: 아들은 상자를 연 순간 “아빠, 설명서가 엉망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조립 설명서가 너무 상세하지 않았습니다. 조각들의 색상도 실제 색상과 일치하지 않았어요. 인공기를 포함한 많은 부품은 설명서에 아예 포함도 되지 않았고요. 아들이 그냥 혼자 파악해서 조립했습니다.
 
요철을 끼워 조립하는 어린이용 장난감인데, 조각의 요철이 서로 맞물리지 않아 조립이 쉽지 않았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아들이 조립을 시작했는데, 조각의 질이 낮아서 조립이 어려웠습니다. 조각을 끼우는 연결 부분이 너무 형편 없었습니다. 아들이 혼자 끼울 수 없을 정도로요. 아들이 모든 힘을 다해 조립하거나, 그래도 안 되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보스크레센스키 씨의 아들이 조립한 것은 유인 우주비행선.
 
레고 사의 정품 ‘레고 시티 로켓 발사 센터'와 매우 유사한데, 어딘가 어설픕니다.
 
1,010 조각의 정품과 비교해 450개 조각으로 절반 수준인 북한제는 그 구성이 빈약한 데다, 조각들이 서로 잘 맞물리지 않아 뒤틀린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처럼 북한은 한국을 비롯한 외국 제품을 꾸준히 모방해 왔습니다.
 
한국의 초코파이를 따라 ‘쵸콜레트 단설기'를, 불닭볶음면을 따라 ‘매운 닭고기 맛 볶음국수'를 만들었습니다.
 
해외 명품인 ‘샤넬’과 ‘버버리’를 따라한 가방, 미국의 대표 운동화 ‘나이키'를 흉내낸 제품도 북한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은 23일 RFA에 북한은 한국 드라마 등 외부 세계에 노출된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제품들이 북한 내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북한 사회도 현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북한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 해외 영상물을 보면 북한보다 훨씬 현대화되어 있다는 걸 느낄 겁니다. 그리고 궁금해하겠죠. ‘왜 우린 저렇지 않지? 왜 우린 저걸 안 갖고 있지?’ 드라마에 나오는 휴대폰만 봐도 다르고, 해외 축구 경기에 보이는 축구장도 북한의 것과는 다르니까요. 북한은 외국의 물건들을 보고, 따라서 디자인 등을 개선합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이 ‘우리도 따라잡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그러면서 레고 장난감의 경우, 북한에서는 정품을 구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고, 있다 하더라도 높은 가격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무시하고 해외 유명상표를 본뜬 제품을 만들어 파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낮은 품질 탓에 동심까지 멍들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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