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산책의 맛 퇴근길에
본문
히 집 앞 공원을 돌았다. 날씨는 춥긴 한데 공기가 차갑게 맑아서 이상하게 상쾌했다.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 혼자만의 무대 같은 기분이 들더라. 발자국 소리만 규칙적으로 울리고, 가로등 불빛이 눈 위에 반짝이는 거 보니 묘하게 드라마 같은 장면 같았다. 한참 걷다 보니 머릿속 잡생각이 정리됐다. 낮에는 별거 아닌 눈치나 말에 휘청하던 기분이, 걷는 동안 싹 가라앉는 게 신기했다. 뭘 크게 해결한 건 아닌데 그냥 숨 쉬면서 살아 있다는 감각이 새삼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야 발 시려운 게 확 몰려왔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누군가한테 추천할 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시간들이 은근 오래 기억에 남는 거 같아....
좋아요2
이 글을 좋아요하셨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