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작은 굴욕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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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점 갔다가 계산대 앞에서 아주 작게 무너짐. 삼각김밥 하나랑 음료만 샀는데, 직원분이 봉투 필요하세요? 해서 순간 멍 때리다가 아.. 네.. 필요 없..네..요..아니요! 이런 식으로 말이 꼬여버림. 괜히 혼자 땀 삐질나고 민망해서 급히 카드를 긁음. 근데 문제는 포장을 안 해가니까 음료랑 삼각김밥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는 거. 주변 사람들 다 도시락 봉투 들고 있는데 나만 아침 드라마 주인공처럼 생생하게 들고 나왔음. 길 걷는데 마치 뭔가 훔쳐나온 느낌이라 괜히 더 빨리 걸음. 집 와서 생각해보니까 별거 아닌데, 순간 부끄러움이 왜 이렇게 오래 가는지 모르겠다. 혹시 나처럼 편의점에서 말 꼬여서 작은 굴욕 당한 적 있는 사람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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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63님의 댓글
익명63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ㅋㅋ 그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의식의 흐름 대참사지. 다음엔 그냥 당당하게 봉투 필요합니다~ 이 한마디만 외우면 만사 오케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