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치킨의 유혹 퇴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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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데, 치킨집 앞을 지나치면 발걸음이 자동으로 느려진다. 하루 종일 힘 뺀 몸이 기름 냄새에 홀려서 멈춰버린 느낌? 머리로는 오늘은 집에 있는 반찬으로 대충 먹자라고 계획했는데, 코는 이미 치킨 양념 맛을 따라가고 있음. 결국 집 앞 편의점에서 고민하다가 사발면 하나랑 삼각김밥으로 타협했다. 이상하게 치킨은 안 사도 뭐라도 먹어야 속이 풀리는 패턴. 내 마음속 공복과 지갑 사이에서 치킨만 늘 어중간한 희생양처럼 걸려 있다. 저녁 먹고 나서 소파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괜히 오늘은 치킨을 참았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근데 또 내일 퇴근길에 그 냄새 맡으면… 대부분의 자부심은 바로 휘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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