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버깅하다 인생회고
본문
어제 새벽 두 시, 로그 찍다가 문득 철학자가 된 기분이었다. 검토해보시면 분명 함수 하나 고치면 끝날 줄 알았는데, 호출 구조가 마치 가계도처럼 꼬여 있었다. 결국 콜스택 따라가다 내 인생까지 디버깅하는 기분이더라. 내가 왜 이 업을 택했는지 잠시 회고 모드 돌입. 진짜 웃긴 건, 원인을 찾고 나니까 별거 아닌 조건문 한 줄이었다. 근데 그거 찾기까지 커피 네 잔, 한숨 서너 번, 그리고 자존감 소모. 그래도 고쳤을 때 그 희열! 그 찰나의 순간 때문에 또 내일부터 같은 짓 반복하게 되는 거겠지. 결론은 딱 하나. 로그는 거짓말 안 한다. 다만 내가 못 알아볼 뿐이다. 다음번엔 로그 찍을 때 함수 이름에 철학적 의미 좀 담아야겠다. 그래야 새벽 세 시에 덜 절망할 듯....
좋아요0
이 글을 좋아요하셨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