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계획의 미학
본문
: 요즘 이상하게도 계획 세우는 게 제일 재밌다. 정말 공감됩니다 운동 시작해야지, 영어 회화 매일 10분씩, 새벽 6시 기상까지. 근데 그중 실제로 실행된 건 뭐냐고 물으면 잠깐의 침묵만 남는다. 아침에 알람 울릴 때마다 나는 잠시 분노의 집행자가 된다. 왜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이런 고통을 남겼을까. 사실 계획을 세우는 행위 자체가 기분 좋은 착각을 준다. '나는 변할 거야'라는 환상이 머리 속을 달콤하게 채우니까. 근데 현실은 냉정하다. 의지라는 건 설탕물처럼 쉽게 녹아버리고, 의욕은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사람들은 실행보다 계획에 중독된다. 계획은 실패의 리스크가 없으니까. 결국 나는 오늘도 플래너를 덮으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내일은 좀 다를 거라고. 하지만 솔직히 그 말, 나 자신도 믿지 않는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 불가능한 약속을 계속 던지게 된다. 어쩌면 인간은 결국 스스로 속이며 버텨야 하는 종족일지도 모른다....
좋아요8
이 글을 좋아요하셨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